일본 여행 시 꼭 알아야 할 것! ‘인신사고(人身事故)’와 ‘다치오죠(立往生)’란 무엇일까까요? 일본 전철 안내문의 숨은 뜻을 파악하셨나요?

| By Riho Riho

일본 여행 시 꼭 알아야 할 것! ‘인신사고(人身事故)’와 ‘다치오죠(立往生)’란 무엇일까까요? 일본 전철 안내문의 숨은 뜻을 파악하셨나요?

일본에서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라면 대부분 전철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전철은 일본 여행 중에 반드시 타게 될 교통수단인데요, 그렇다면 전철 방송이나 안내판 자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들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전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주 접하는 몇 가지 용어와 그 용어들이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신사고(人身事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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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신사고(人身事故)’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른바 인신사고란 사람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총칭하며, 여기에는 플랫폼 추락, 선로 무단 침입, 고의적인 선로 누워있기, 심지어 투신까지도 ‘인신사고’의 범위에 포함됩니다.

‘인신사고’라고 하면 대부분 투신과 관련된 상황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그 포함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이 용어 자체가 너무나 부정적인 의미로 연상되기 쉬워서, JR 니시니혼(JR西日本)은 ‘인신사고’를 ‘열차와 승객의 접촉(列車がお客様と接触)’으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용어는 동일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다치오죠(立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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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오죠(立往生)’는 일본 역사 속 유명한 승려 병사인 벤케이(弁慶)의 죽음에서 유래했습니다. 미나모토 요시츠네(源義經)의 가신이었던 그는 적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수많은 화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선 채로 죽었습니다. 이 죽음에서 파생된 ‘다치오죠’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하며, 전철 상황에서는 폭설, 태풍, 지진 등 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해 전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다치오죠’는 자연재해로 인해 전철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경우에만 사용되며,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다면, 전철 직원들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여 불편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차량 점검(車輛点検)과 차내 점검(車內点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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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점검(車両点検)’은 말 그대로 차량을 점검하는 것을 의미하며, 보통 전철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중의 지나친 불안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사용되는 은어입니다. 전철의 문제가 해결되면 운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매우 유사한 것이 ‘차내 점검(車內点検)’입니다. 보통 차내 점검 상황이 발생하면 전철 내부의 사고를 처리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는 성추행 사건, 승객 간의 다툼, 응급 환자 대응, 의심스러운 물품 확인 등이 포함됩니다. 승객들이 너무 많은 연상을 하지 않도록 일부 철도 회사에서는 이 두 용어를 통틀어 ‘차량 점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상황이 해결되면 전철은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입니다.

후미키리 사고(踏切事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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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자인 ‘踏切(踏切)’는 한국어로 ‘건널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후미키리 사고(踏切事故)’는 ‘건널목 사고’를 뜻합니다. 건널목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다양하지만,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차량이나 보행자가 건널목에 끼이거나, 인신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만약 ‘후미키리 사고’로 인해 전철이 일시적으로 멈추게 된다면, 시간 꽤 소요될 수 있기에  즉시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 이런 은어를 사용할까요? 문제가 생겼을 때 침착하게 대처하세요!

일본 전철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보통 승객들의 불필요한 상상과 불안을 야기하여 상황을 더욱 복잡하고 까다롭게 만드는 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후에는 전철을 이용하시다가 이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더욱 침착하게 대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