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 대량 투기 된 CD 케이스에 일본 분노! 일본에서는 CD 케이스 처분이 번거로울까요?
최근 X와 인스타그램에서는 도쿄 시부야에서 발생한 “CD 대량 유기” 사건에 대한 많은 게시물을 보셨을 텐데요. 도대체 왜, 누가 CD를 대량 구매한 후 시부야 거리에 버렸을까요? 오늘은 이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겠습니다.
K-POP 아이돌 CD 시부야 무단 투기? 아이돌 문화와의 충돌
일본의 아이돌 산업은 매우 활성화 되어있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거나, 지하 아이돌 및 그룹도 흔히 볼 수 있을정도죠. 많은 경우, 아이돌의 인기와 인지도는 굿즈 및 CD 판매량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아이돌 업계도 급부상하고 있고 일본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아이돌도 많아졌습니다. 현지화의 영향인지 한국 아이돌 업계는 일본 현지에서 일본 아이돌의 이벤트를 벤치마킹해 ‘CD를 사면 굿즈, 경품권 증정’ 과 같은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일본 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돌 활동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팀 내 멤버의 CD 판매량 경쟁을 시켜, 우승한 멤버가 일련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는 CD에 악수회 추첨권을 포함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구입해서 자신의 최애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도록 하는 겁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일은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새 앨범 ’17 IS RIGHT HERE’의 발매와 관련이 있는데요. CD 패키지에 총 13종의 포토카드가 랜덤으로 포함되어 있어, 이를 수집하려는 팬들과 리셀러들이 대량으로 구매하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이 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주된 이유는 대량의 폐기된 CD가 상자째로 시부야에 쌓여있었다는 점인데요. 시부야는 평소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상황을 SNS에 올렸고, 그 결과 큰 논란과 비판이 있었던거죠.
과거에도 한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CD를 산에 버려 체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팬들은 CD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지 않는 걸까요?
일본에서 CD와 CD 케이스를 처리하는 방법
실제로 일본에서는 대형 쓰레기나 가전제품, 대량의 쓰레기를 버릴 때 한국과 같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배출 장소에 내어 두는 것이 아닌 전문 업자를 불러 지정된 시간에 수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CD에 동봉된 카드, 경품권 등을 사려는 팬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이번처럼 길가에 CD를 버리거나 산에 버리는 일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CD, DVD류가 가연성 쓰레기로 분류돼 있는지 불연성 쓰레기로 분류돼 있는지 분류도 다르다고 합니다. 고베시와 요코하마시에서는 CD와 DVD를 가연성 쓰레기로 분류하지만 치바시, 마치다시는 불연성 쓰레기로 분류합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통일된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CD를 대량 구매한 팬들이 혼란스러워 하며, 이번 사건처럼 길가에 무단으로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애를 위해서 라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은 안 됩니다.
아이돌 그룹들의 이 같은 상법은 CD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팬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팬들의 많은 공감이 필요합니다. 당사자에게는 그 안에 있는 하나의 포토카드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이돌에게는 자신의 그룹이 열심히 준비해서 발매한 CD가 이렇게 길가에 대량으로 버려져 있는 것을 본다면 마음이 아프겠죠. 또한 쓰레기 무단 투기는 팬덤,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 또한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팬 활동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팬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